고정금리

고정금리의 함정 –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뜻과 차이

개인은 물론 국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금리는 크게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두 가지로 형태로 운영되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그중 하나인 고정금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고정금리란 시중금리가 큰 폭으로 변하더라도 약정한 기간 동안에는 가입한 상품의 이자율이 변하지 않는 것을 뜻해요. 만약 약정기간 5년에 금리가 5%라고 한다면 명시한 5년 동안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5% 이자율이 변하지 않는 거예요.

그렇지만 고정이라는 의미가 완전한 고정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여신거래의 기본약관에 명시된 내용에 따르면 “국가 경제와 금융 사정의 급격한 변동으로 계약 당시 예상할 수 없는 사정변경이 생길 경우에는 개별 통지를 통해 그 이율을 인상 및 인하할 수 있으며, 변경 요인이 해소된 때에는 상황에 맞도록 변경해야 한다”라고 안내하고 있는 만큼 국가 경제에 급격한 변화가 있다면 고정금리도 변동될 수 있어요.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등의 예/적금 상품은 대부분 고정금리 방식으로 운영되며, 채권과 기업어음, 양도성예금증서, 개발신탁 등도 고정금리로 운영되고 있답니다.

금리가 변동되지 않아 유리할 것 같은 고정금리. 이러한 고정금리도 함정이 존재하는데요. 금리 인상이 지속된다면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위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지만, 고정금리가 갖고 있는 아래 두 가지 단점을 충분히 숙지하는 선택하는 것을 추천해요.

1) 시중 금리가 인하되어도 금리가 떨어지지 않아요.

만약 시중 금리가 인하되는 상황이라도 고정금리로 약정한 기간 동안은 이자율을 낮출 수 없기 때문에 변동금리보다 이자율이 높아질 수 있어요.

2) 초기 이자 부담이 높아요.

대출 상품을 고정금리로 이용할 경우 변동금리보다 더 많은 이자를 부담해야 해요. 만약 고정금리로 계약하게 되면 은행 입장에서는 금리변동 상황에도 리스크에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대비책으로 더 많은 이자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요. 대출상품을 이용할 경우 시중금리가 상승할 때는 고정금리로 안정성을 꾀할 수 있지만 금리가 하락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면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해요.

따라서 1년에서 3년 정도의 단기 신용대출을 이용할 경우에는 초기이자 부담이 낮은 변동금리 상품을 이용하는 편이 좋지만, 주택담보대출처럼 10년에서 30년까지 이용하는 경우에는 고정금리로 받는 것이 좋아요. 또 다른 선택지로는 혼합금리를 고려 해 볼 수 있는데요. 혼합금리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합한 것을 말하며 일정 시점까지는 고정금리가 적용되지만, 이후부터는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이에요. 이 방식의 경우 대출 초기에는 약정된 금리가 고정되지만, 명시한 기간이 도래한 이후부터는 3개월 또는 6개월 주기마다 재산정한 금리가 적용된답니다.

변동금리란 단어 그대로 금리가 변하는 것을 뜻해요. 시장의 기준금리에 따라 3개월 또는 6개월 주기로 대출 상품의 금리가 반영되는데요. 금리가 낮아지면 대출이자 부담도 줄어들지만 반대로 금리가 높아지면 이자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어요. 변동금리는 코픽스, CD금리, 금융채 금리와 같은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아 결정되는데요. 아래를 통해 각 기준 금리의 뜻을 간단히 알아볼게요.

1) 코픽스(COFIX)

코픽스는 한국은행 연합회가 매달 15일에 발표하는 ‘은행 자금조달비용지수’를 뜻하며, 시중 은행에서는 이를 기준으로 대출상품의 금리를 산정해요. 코픽스는 시중 주요 은행의 자금조달을 위해 부담하는 금리의 평균치이며, 예/적금으로 대부분의 비용을 조달해요. 따라서 금리가 상승하면 코픽스도 동반 상승하는 구조에요.

코픽스 금리가 더 궁금하다면?

2) CD금리

은행권의 자금조달 목적으로 발행하는 양도성 예금증서가 유통시장에서 거래될 때 적용되는 금리를 말해요.

CD금리가 더 궁금하다면?

3) 금융채 금리

자금조달을 위해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채권에 유통 금리를 뜻해요.

보통 금융권에서 취급하는 예/적금 상품과 채권, 양도성예금증서, 기업어음 등은 고정금리를 적용하지만, 대출상품은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비율이 높아요. 그래서 대출상품을 이용하는 분들은 금리변동 폭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데요. 금융시장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가는지를 잘 읽을 수 있어야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자신에게 유리한 선택을 할 수 있지요.

금융 시장의 방향을 잘 알기 위해서는 두 가지 금리 적용 방식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알아둘 필요가 있어요. 간단히 말하자면, 신용대출처럼 단기간의 대출상품을 이용할 경우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고, 주택담보대출처럼 장기간 이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이자 부담을 낮추는 데 유리해요. 그럼 대출금리의 산정 방식을 통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를 자세히 알아볼게요.

고정금리의 경우 대출이 실행되는 시점에서 금융채 5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산정하고 있어요. 만기가 5년인 채권을 뜻하는 금융채 5년물 AAA 등급을 고정금리 산정 기준으로 보기 때문에 설정한 기간 내내 고정이율로 대차할 수 있는 거예요. 고정금리의 경우 기준금리가 인상되어도 이자 부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장점을 누릴 수 있으며, 상환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이행해 갈 수 있어 자금유용에 유리하게 작용해요.

하지만 시장금리가 계속해서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변동금리보다 불리해지는 상황이 찾아오기도 해요. 고정금리가 금리 인상의 영향을 받지 않는 대신 금융기관은 상승한 금리만큼 리스크를 감당해야 해요. 따라서 일반적으로 대출 시점에서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0.7~1% 정도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데요. 이는 금융권이 부담해야 하는 리스크가 반영된 거라고 이해하면 된답니다.

변동금리는 은행권의 자금조달비용지수인 코픽스(COFIX)와 금융채 금리, CD금리 등을 기준으로 산정돼요. 전국 은행연합회가 매달 15일 집계해 발표하는 시중 8개 주요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 금리의 평균치를 말하는 코픽스(COFIX)가 상승하게 되면 금융권에서 대출을 이용할 경우 높아진 금리를 적용해야 하지요. 코픽스(COFIX)를 결정하는 지수 요인은 은행권의 주요 자금 조달원인 예금과 적금에서 좌우되는데요. 예금과 적금의 금리가 상승하면 코픽스(COFIX) 또한 동반 상승하고, 예금과 적금의 금리가 떨어지면 함께 내리는 구조랍니다.

코픽스(COFIX) 지수는 월별로 달라지며, 주택담보대출 상품 이외에도 전세자금 대출, 신용대출 등 대부분의 대출 상품 금리에 영향을 주어요. 특히 전세자금 대출의 경우 약 90%가량이 변동금리로 운영되기 때문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볼 수 있어요. 변동금리의 경우 자금 운용에 있어 불안 요소를 안고 있지만 시중금리가 인하되면 이자 부담도 같이 낮아지는 이점을 누릴 수 있어요. 또한 이러한 변동 요인 덕분에 고정금리 상품을 이용할 때보다 대출금리가 낮게 책정된다는 이점도 있지요.

시중금리가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자신에게 유리한 금리 산정 방식을 결정하기가 어렵지는 않을 거예요. 하지만 경제는 늘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금리 흐름과 대출 상품의 유형, 상환기간을 얼마나 계획하고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아요. 만약 상환기간이 짧은 상품을 이용할 계획이라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안정적일 수 있어요. 하지만 10년, 20년 장기간 이용해야 한다면 시장금리의 하락을 염두에 두고 변동금리는 선택하는 방향이 유리할 수 있지요. 그럼에도 불안감을 떨쳐내기 어렵다면 3년 또는 5년 정도는 고정금리로 이용하고 이후에는 변동으로 전환하는 혼합형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어요.

고정금리 혹은 변동금리 상품을 이용하다가 시중금리 변동 추이에 따라 대출 상품을 변경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는데요.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경우 대출 실행 후 3년 이내 상환할 경우 중도상환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는 리스크가 있어요. 따라서 대출 갈아타기 시 중도상환 수수료를 부담하면서도 전환하는 쪽이 유리한지를 정확하게 계산하여 결정하는 것을 추천한답니다.

대출을 받을 때 고정금리로 받을 것인지 변동금리로 받을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이자 비용 부담이 어느 쪽이 더 높은가에 달려있어요. 따라서 현재의 금리 흐름을 잘 살펴보고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면 변동금리를, 금리 상승이 예측된다면 고정금리를 이용하는 것이 좋아요.

그러나 평균적으로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의 금리가 낮기 때문에 인상 시기가 빠르거나 대출을 장기적으로 이용할 계획이 아니라면 변동금리 상품으로 결정하는 것을 추천해요. 만약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변동금리를 이용할 경우 상환금액이 커지게 되는데요. 중도상환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3년 이상이 되었다면 고정금리로 전환하거나 원금을 상환하는 방법으로 부담을 낮추는 방법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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